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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곤지면행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울 진대 능하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물을 진대 알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생각할진대 결말을 얻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분변 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분별할진대 분명하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행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행할진대 독실하지 못하거든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하십시오.] 어려서부터 나의 가슴에 새겨진 중용의 명언이요, 나의 성격과 학문 자세를 결정한 좌우명이란 할 수 있다. "곤지면행"을 다시 한번 강조하신 말씀이라 할 수 있다. 마무리 멘트가 역시 보통사람의 일상생활 원칙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5.07.02

誠(성) 그 자체는 하느님의 道(도)입니다

[성 그 자체는 하느님의 도입니다. 성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도입니다. 성 그 자체는 힘쓰지 않아도 들어맞으며, 고민하며 생각하지 않는데도 얻어지며, 마음을 탁 놓고 편안하게 있는데도 도에 들어맞으니 이것이야말로 성인의 경지라 할 수 있지요. 성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선을 택하여 굳게 잡고 실천하는 자세이니 보통 사람의 경지라 할 수 있지요.] 여기 "천"을 내가 "하느님"이라고 번역했는데 "천"은 단순히 "천지"의 축약태일 수도 있지만, 그 근원에는 귀신의 의미가 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상제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중원의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디비니티를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문이라는 언어 자체가 명사화된 주어 단위가 명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느님"은 동학에서 말..

카테고리 없음 2025.07.01

중용에서 "범사"

[모든 일은 사전에 미리 성실한 바탕 위에서 단속하면 확고하게 서고, 미리 단속함이 없이 무방비 상태로 임하면 낭패를 봅니다. 인간의 언어는 미리 잘 생각해 놓으면 차질이 없고, 일도 미리 잘 준비해 놓으면 곤혹스럽지 아니하고, 행동도 미리 방침을 잘 세워놓으면 병폐가 없습니다. 도야말로 미리 갈 곳을 잘 정해놓으면 샛길로 빠져 막다른 골목에 부닥치는 그런 궁색한 일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범사는 앞에서 말한 달도, 달덕, 구경 전체를 받은 말이라는 주희의 해석은 옳다. "예"와 "전정"은 같은 뜻이다. "예"에 관해서는 예기 학기에 재미있는 용례가 있다. "대학의 교육방법에 있어서, 학생들이 오류를 범하기 전에 사전에 조여 금지시키는 것을 예라고 일컫는다." 여기 예라는 것은 범사를 그것이 발견되기..

카테고리 없음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