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용은 과연 누가 무엇을 위해 지은 것일까? 그 간결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자사자께서 도학이 그 전승을 잃을까 걱정하시어 중용을 지으신 것이다. 참으로 대가다운 일문이라 할지 않을 수 없다. "중용, 하위이작야"라는 한마디 속에 중용의 단생에 관한 모든 것을 묻고 있고, 또 그 모든 것을 곧 답변해 버린다. 이 첫마디의 무게감은 전체를 관망하여 장악한 대가가 아니면 꺼내기 어려운 언표라는 것을 말해준다. 우선 "중용장구"라는 말부터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주희가 신유학운동의 기치로서 "사서"를 표방한 것은 대중이 모두 아는 바이다. 그중 논어와 맹자는 이미 알려져 있었던 문헌으로 주희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객관적 전승이 축적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두 책에 대해서는 지나간 혹은 당대학인들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