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이것은 무슨 말인가? 이것을 우리말로 풀면 이와 같다. "천이 명하는 것, 그것을 일컬어 성"이라 한다. 사실 가장 정직한 해석이란 이 풀이 이외로 아무것도 할 말이 없다. 여기서 성을 놓고, 본체니 본성이니 리니하는 따위이 외재적 규정성을 가지고 접근해 들어가는 것은 일종의 "사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왜 사기일까. 일차적으로 성에 대해서 규정하는 문장을 앞에 놓고, 대뜸 그 본래의 규정성 이외의 개념을 가지고 거기에 덮어씌운다는 것은, 차돌을 앞에 놓고 금이라 우겨대는 것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성은 무엇인가, 이 문장이 말하지 않는가? 그것은 천이 명하는 것이다. 성은 천이 명하는 것이라고 하는 그 자체의 규정성을 떠나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아니 된다. 이 문장은 본시 "성, 천명야"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