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대강 독자들은 중용이라는 텍스트를 접근해 들어가는 시각의 대강을 파악했을 것이다. 이제 텍스트 그 자체의 비평에 관한 이야기를 거쳐 본문으로 진입하는 수고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중용은 누가 언제 쓴 것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란 참으로 쉽고도 어렵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서라는 책, 그 편집체계는 이정을 거쳐 주희에게서 집대성된 것인데, 그중에서 중용은 유일하게 한 사람에 의한 단일저작으로 예부터 인지되어 왔다. 논어는 기본적으로 공자의 말을 모은 책이라고 하지만, 공자 이외의 제자들의 말이나, 제자들끼리의 말, 그리고 공자의 언행록과 무관한 기사도 들어가 있는 잡다한 성격의 것으로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편집되면서 서서히 형성된 것이다. 맹자도 사마천 사기의 맹자순경열전에 의하면, 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