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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왈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

글공작소주인 2025. 6. 27. 23:39

[공자께서 또 다시 말씀하시었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습니다.]

 

가어의 원문에는 애공이 다음과 강튼 말을 하다. "아 선생님의 말씀은 참으로 아름답고 지극하십니다. 과인이 실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이루어내기에는 원래 부족한 인간일 듯 싶습니다. "

 

그러자 공자는 그 애공의 말을 받아 다시 지, 인, 용이라는 주제를 끄집어내면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자사는 이 대화에서 여기뿐만 아니라 딴 곳에도 들어있는 애공의 리액션 부분을 다 삭제해버렸다. 불필요한 췌설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주희는 애공의 리액션을 삭제해서 그냥 공자의 말을 연결시키 마당에는, "자왈"이라는 도입어는 연문이라고 간주하고 그것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너라 나는 그 부분을 살려둠으로써 오히려 원전의 흔적을 살려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희는 또 다시 "근호"라는 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고, 이 삼근자를 또 다시 지, 인, 용의 카테고리에 준하여 그 다음가는 카테고리로써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도학자의 딱한 설명방식이다.

 

공자는 지, 행의 문제를 통하여 인간의 보편적 성취의 가능성을 이야기함으로써 애공을 격려했는데 애곡이 자기는 원래 소질이 부족한 것 같다고 낙담한ㄴ 이야기를 하니까, 공자느 지, 인, 용 달덕의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다. 그러나 애곡의 낙담을 염려하여 소박한 형태로 지, 인, 용에 가까운 삶의 태도라고 하면서, 일상적 덕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 세사가지를 알면 과연 내 몸을 어떻게 닦을 것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내 몸을 어떻게 닦을 것인가를 알게 되면 타인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타인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알게 되면 천하국가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

 

가어에는 이 말이 끝나면서 또 애공이 질문이 있다. "그렇다면 정치는 이것만 다하며 되는 것입니까" 그에 대하여 공자는 또 다시 "구경"을 언급하게 되는 것이다. 자사는 애공의 질문을 삭제해버렸다.

 

[무릇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아홉 가지 벼리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군주가 자기 몸을 닦는 것입낟. 둘째는 현인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가까운 혈연을 친하게 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대신들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뭇 신하들을 내 몸과 같이 여기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뭇 백성을 내 아들과 같이 여기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다양한 기술자들이 꼬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덟째는 먼 지방의 사람들까지도 화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홉째는 제후들을 회유하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위"는 "다스린다"는 뜻이다. 수신, 존현, 친친은 앞에서 이미 충분히 언급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는 국가의 공적영역을 다스리는 원칙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존현이 친친보다 앞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존현이 친친보다 앞에 자리잡은 것은 치세의 요령을 나타내는 중요한 배려이다.

 

"유원인"의 "원인"을 정현은 "번국지제후야"라고 주를 달았다. 중원 밖의 제후, 그러니까 아주 먼 외국사절의 개념으로 보았다. 그러나 공자시대에 "원인"을 그런 개념으로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지금 이 공자의 말씀의 구체적 대상은 노나라의 군주이다. 중원을 총괄하는 천자가 아니다. 정현이 주석은 한제국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원인"은 "먼 지역의 사람들"로서 좀 추상적으로 모호하게 놓아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주희는 "빈려"라 하였는데 여기 콘텍스트에 별로 합당치 아니 하다.

 

"래백공"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춘추전국시대에는 국가간의 경계가 모호하였고 주민들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따라서 좋은 나라를 만들면 사람들이 꼬여들었다. 꼬여드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탐나는 사람들은 역시 전문기술직인들이다. 20세기 미국이 강대해진 이유는 미국 동부연안의 몇개의 도시를 이상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보스톤은 학문의 중심으로 뉴욕을 금융과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워싱턴DC를 행정의 중심으로 특화시켜 유기적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맨해튼은 걸출한 복합도시이다. 월 스트리트가 있는가 함면 브로드웨이가 있고, 브로드웨이가 있는가 하면 어프 브로드웨이가 있고, 어프 블로드웨가 있는가 하면 컬럼비아와 뉴욕대학과 같은 걸출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메트로폴리탄 뮤제움과 모아와 같은 박물관이 있고, 박물관이 있는가 하면 세계최고의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다. 다시말해서 누구든지 와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 키는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잘 배치해 놓았다. 세계로부터 맨해튼에 꼬여드는 인적 자원이 결국 미국의 힘이다. 우리의 미국에 대한 인상은 결국 맨해튼에 대한 인상이 90%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