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자기 몸을 닦으면 도가 바로 선다
[군주가 자기 몸을 닦으면 도가 바르게 서게 됩니다. 현인을 존중하면 도에 관항 미혹함이 사라집니다. 가까운 혈연을 친하게 하면 아버지 항렬의 사람들과 형제들이 모두 원망하지 않습니다. 대신들을 공경하면 관료사회의 제반업무평가에 관하여 현혹됨이 없어집니다. 뭇 신하들을 내 몸과 같이 여기면 관료의 주축인 선비들의 보은의 예가 중후해집니다. 뭇 백성을 내 아들과 같이 여기면 백성들이 서로 권면하여 선에 힘씁니다. 다양한 기술자들이 꼬이게 만들면 재정과 쓰임이 풍요로워집니다. 먼 지방의 사람들까지 화목케 하면 사방에서 귀순하여 인구가 증가하고 국력이 탄탄해집니다. 제후들을 회유하면 천하사람들이 모두 당신의 나라를 외경스럽게 바라볼 것입니다.]
내가 할 말은 번역에 다 담겨 있다. 구경의 효과를 연이어 설파한 것이다. 가어에는 공자의 이 말이 끝나자, 애공이 묻는다. "그러나 무슨 수로 이런 일을 다 실천합니까" 그러자 공자가 다음 절의 내용을 설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한층 더 구체적으로 구경을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다. 자사는 이 문답형식의 말들을 다 삭제해 버렸다.
"도립"이란 도가 군주 자신에게서 이루어져서 백성의 사표가 되는 것을 일컬음이다. 서경 홍범편에 "임금이 반드시 그 지극한 기준을 세원야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바로 여기서 말하는 것과 통한다. "불혹"이란 정사에 있어서 미혹됨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불현"이란 정사에 있어서 미혹됨이 없다는 뜻이다. 대신들을 공경해 주면 신임이 대신들에게 전일하게 쏠리게 되므로 소신들이 중간에 끼어들어 장난질 치는 그런 일이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정사에 임하여 현혹됨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다양한 기술자들을 꼬이게 만드면 공을 서로 소통시키고 일을 교역하게 하여 농업과 상업이 서로 도움을 주고 만드니 경제가 활성화도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원인"이란 천하의 유동인구들이 모두 기뻐하여 당신이 나라로 몰려들 것입니다라는 뜻이니, 그러므로 사방에서 귀순한다고 말한 것이다. "회제후"란 덕을 베푸는 범위가 넓고, 위세가 제압하는 영역이 넓은 것을 의미하니, 그러므로 "천하외지"라고 말한 것이다.
[첫째로 재계하여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복장을 성대히 하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아니 함이 몸을 닦는 것이외다. 둘째로 모함하는 이들을 제거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재물을 낮게 여기고 덕을 귀하게 여김은 현인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셋째로 그 지위를 높게 해 주고 녹을 두텁게 해 주고 그들과 호오이 감정을 같이 함으로써 융화를 꾀하는 것이 친친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넷째로 높은 관직에 권위를 부여하고 그들로 하여금 부하를 스스로 부리도록 맡겨주는 것이 대신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다섯째로 군주가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성의를 다하고 그 녹을 재질과 성과에 맞추어 정중하게 하는 것이 뭇 신하들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여섯째로, 인민을 공사에 징용할 때에는 함부로 하지 아니하고 알맞은 때로써 하며 그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박하게 하는 것이 뭇 백성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입곡째로, 매일 일하는 것을 살펴보고 달마다 시험을 보고 월급을 그 일의 능률과 성과에 맞추어 정당하게 부여함이 백공을 권명하는 것이외다. 여덟째로, 가는 자를 후하게 전송하고 오는 자를 반가이 맞이하며, 능력 있는 자는 잘 대접하되 능력이 없는 자라도 긍휼히 여김이 지방의 사람들을 화목하게 만드는 것이외다 아홉째로, 끊어진 세대를 이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며, 국가기능을 상실한 나라들을 다시 흥하게 해 주며, 어지러워진 나라를 다시 질서 있게 만드어주고 넘어지는 나라를 다시 붙들어 잡아주며, 제후가 천자에게 자국의 상황에 관해 보고하는 조와 때에 맞추어 대부를 시켜 천자에게 공물을 헌상하는 빙의 예를 너무 번거롭지 않도록 때에 맞추어하도록 해주며, 가는 것은 후하게 하고 오는 것은 박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제후를 회유하는 것이외다.]
"가선이긍불능"이라는 표현은 논어 자장에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계절세 거폐국"은 요왈의 "흥멸국, 계절세"와 거의 같은 표현이다. 그 외로도 무수한 출전이 있으나 약하다. "재명성복은 기출 하였다.
관성임대란 대신 밑에 많은 관원을 거느릴 수 있게 해 주고, 그 부하관원들을 부리고 명령하는 것을 전적으로 위임해 준다는 뜻이다. 대저대신정도가 되면 자질구레한 일들을 직접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들을 우대해 주는 것이 이와 같다는 것이다. "충신중록"이란 군주가 뭇 신하들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성의로써 대하고 봉록을 후하게 준다는 것을 일컫는다. 내 몸으로써 이들을 체찰 하며 이들이 윗사람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기"는 "희"와 같은 뜻이며 발음도 "희"라고 해야 한다. "희름"이란 관료들의 녹봉이다. 쌀로 받기에 초식이라고 한다. "칭사"는 주례 하관사마 고인직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기술자들의 업적을 계산하고 그들이 제작한 활과 쇠니를 시험하여 상품을 만든 자들에게 는 봉급을 많이 주고 하품을 마든 자들에게는 봉급을 줄여 상벌 한다." "왕"하면 그들에게 여권 같은 것을 주어 잘 보내주고, "래"하면 위자를 풍족하게 하여 반갑게 맞이한다. "조"라는 것은 제후가 천자를 대하는 예는, 매년 한 번 소빙을하고, 3년에 한 번 대빙을 하고, 5년에 한번 조한다. "후왕박래"라고 하는 것은 천자께서 제후에게 잔치를 베풀고 하사품을 내리는 것은 후하게 하고, 제후가 전자께 조빙 할 때에 바치는 공물은 박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성외왕의 이상을 구현하는 이 구경의 정치질서는 매우 이상적인 도덕적 국제질서를 표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미국의 제국주의가 "박와이후래"를 추구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매우 관용적 성격을 내포하는 천하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구경의 마지막 항목인 "회제후"를 나는 애공을 주어로 놓고 제후국들 사이의 문제로서 해석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보면 "회제후"는 역시 주나라 천자를 주어로 해야 된다는 느낌이 든다. "조빙"과 같은 개념이 명백하게 천자와 제후 사이의 관계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일치를 나는 일치시키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회제후"에는 제후와 제후의 관계, 천자와 제후의 관계, 그 양면이 다 들어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천자를 중심으로 한 주나라 봉건 구질서를 인정한 사람이었지만, 또 공자 당시는 이미 패도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래서 제후 중에 누가 패자가 되느냐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이었다. 따라서 천자의 예를 알고, 그 전체의 틀 속에서 제후는 자신의 국제역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